필리핀 여행기 - 3

모알보알 캐녀닝 모험

by 수현씨

세 번째 여행지였던 모알보알은, 가와산 폭포 캐녀닝으로 유명한 곳이다. 1미터, 5미터, 10미터 절벽 다이빙이 포함된 3시간짜리 트래킹 코스는 모알보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상품.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라 절벽에서 과연 뛸 수 있을까, 못 뛰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정 안되면 안 뛰어야지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가와산 캐녀닝은 가이드가 무조건 멱사리 잡고 끌고 가는 시스템이었다. 안 뛰고 돌아가고 그런 게 일절 불가능. 안 되면 가이드한테 안겨서라도 점프해야 한다.

뒤에 보이는 절벽에서 뛰어내린 상태...

내 가이드는 '징'이라는 이름의, 나보다 10센티는 작고 몸무게가 20킬로는 덜 나가 보이는 분이었는데.. 그런데다 나보다 나이까지 많아서... 연장자를 감히 고생시킬 수 없다는 유교걸 마인드로 진짜 이 악물고 뛰었다. 다리가 내 의지에 반해서 개다리춤을 췄지만 수치도 없었다. 너무 힘들어서.

여기서도 뛰었고 헤엄쳐서 바위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가길 잘했다. 잘 보존된 원시 자연은 압도적으로 아름다웠고. 현지인 가이드와 아이들이 너무 친해져서 헤어질 때 무지 슬퍼했음. 막 내일 또 하자고 난리난리. 그래.. 너네도 좋은 거 해야지. 내 다리 후들거리는 게 뭐 대수겠나요.


나중에 사진 찍은 걸 보니,

아이들은 진심으로 웃고 있고

으른들(특히 나)는 거의 울고 있다.


코스에 등장하는 모든 폭포와 언덕에서 점프해야했고, 일단 점프해서 물에 빠지면 자력으로 헤엄쳐서 반대편 강둑까지 나와야했다. 폭포도, 계곡도 진짜 아름답고 좋았는데 다음날 에너지 드링크 두 통 마셨다.

여기서도 뛰었음...^^

너무 좋았다. 좋았는데...

두 번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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