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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박사 May 21. 2019

승리 게이트를 통해 본 비즈니스의 적폐

오랜기간 수주 비즈니스를 하고있는 저는 이번 승리 사건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제 주변에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님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승리가 했던 일들에 대해서 과연 사업하는 우리들이 얼마나 떳떳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조업에서의 기술과 품질 차이가 아닌 서비스업, 그것도 경쟁사와 항상 경쟁을 통해 사업의 기회를 얻어야 하는 수주 비즈니스업에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영업, 즉 로비의 영역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부분에 있어서 티끌하나도 문제될 일 없이 살아 왔던 사람이 있다면 지금 현재 그 사람의 사업상태가 어떤지 많이 궁금한 일입니다. 티비를 통해서 보는 정치인들의 청문회를 보면 엄청난 도덕적 잣대를 기준으로 후보자들과 서로 싸움을 하고있고, 실생활에서는 김영란법이 제정되어 식사한번 하는것도 불법인지 합법인지 고민하게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어제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법의 잣대는 ‘스승의 날에 선생님에게 카네이션 생화를 달아주는 것은 안 되지만, 종이로 직접 꽃을 만들어 선물을 주는 것만 가능하고 이마저도 원칙적으로 학생 대표가 달아주는 것에만 합법하다"고 하니  이런 상황에 대해 불편한 선생님들은 아예 스승의날을 폐지하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승리는 술자리에서 "4천억을 벌면 이 바닥을 뜨겠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요식업, 유흥업과 같은 서비스업을 통해서 4천억을 벌겠다고 생각한 건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티비만 켜면 나오는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같은 경우에도 2018년 매출액을 보면 1,776억원,  순이익은 65억정도인데 승리가 4천억원을 벌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엄청난 숫자죠.                                                

 승리 게이트를 통해 본 비즈니스의 적폐 : 네이버 블로그                                                        

그래서 어쩌면 그런 상황에서 승리가 목표로 했던 4,000억 원을 벌기위해 범했던 횡령,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식품 위생법 위반 혐의 등이 그에게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아마도 "빨리" 가 아니었다면 더 다른 방법들이 있었을텐데요. 빨리 4천억을 벌어 이 바닥을 뜨고 싶었던 그의 생각이 가장 큰 문제였을겁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접대는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수주 비즈니스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같은 조건을 과업으로 지시하고 그 지시 안에서 제안을 해야하는 행사대행업은 그간 과업외의 메리트(협찬, 홍보, 방송프로그램 유치 등)을 가지고 타사와의 차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제 이마저도 최소한의 제안 수주를 위한 당연과업으로 제안서에 삽입을 합니다. 그러니 이젠 더더욱 제안의 내용만 가지고 차별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산업이기 떄문이죠. 제조업처럼 일일 가동률, 생산량 불량률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결과에 대해 수긍하겠지만 이 업은 그렇지가 않으니, 수주에 실패하면 그 이유가 제안내용의 부족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로비에서 졌다고 자평하는 일이 다반수입니다. 


갈수록 제안의 내용과 실력과 퀄리티의 차이가 종이 한장차이가 되어가는 행사대행업에서는 로비(부정적 의미만 있는 단어가 아닌 순수한 로비)는 필수입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비의 방법을 잘 모릅니다. 로비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 로비라 하면 승리가 행했던 비즈니스의 적폐행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안하면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둘다 찝찝하죠. 로비에 대해서 학교나 직장에서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다보니 로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공식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 로비는 필수이다. 로비활동이라하면 비즈니스 적폐행위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으로 비즈니스를 행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 중 적폐행위들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같은가요? 이번 승리사건을 계기로 변화하고 깨달아야 하는 것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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