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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박사 Nov 06. 2019

행복해지는 방법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기

책을 하나 읽었습니다. 최장순씨가 쓴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글 중 공감을 느끼는 내용이 있어 적어봅니다.

행복해지는 방법

누가 나를 안 좋게 보든 내가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게 아니라면 상관없습니다. 인생은 행복한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행복만을 잘 열심히 만들어가면 됩니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누가 나를 좋게 본다고 해도 내가 그 시선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게 행복하지 않고 불안하고 신경 쓰느라 행복하지 않으면 그 좋은 시선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고 필요한 시선이 아닙니다. 그 시선에서 벗어나 내 행복에 집중하면 됩니다. 내가 행복하면 주위 시선이 인기가 없어도 별로여도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작년에 회사생활을 정리하면서 페이스북을 끊었습니다. 그간 10년 가까이 거의 매일 포스팅을 했던 페이스북을 끊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곳은 내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그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이미지를 내가 만들어서 억지로 보여줬던 공간이었습니다.


일 잘하고, 성과 높고, 아이들과 화목하게 가정생활도 잘하는.. 한마디로 완벽하고 슈퍼맨같은 모습들만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그들의 평가를 의식하며 살아왔던 것 같았습니다. 힘들어도 그 힘듦은 성과를 내기 위한 생산적 고통을 이야기하며 보여주고, 그런 생산적 고통 후 더 멋진 성과를 내었다고 과시하며 1년에 한 번 만날까말까 한 사람들에게 아무 의미없는 축하를 받고 좋아요를 받으며 으쓱해지는 그런 행복이었습니다.


최소한 내가 그렇게 포스팅을 하면 내가 쓴 글 때문이라도 나를 채찍질하며 앞으로 달려가게끔 만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제 효과도 좋았고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대로 사람들이 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내가 그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내 삶의 행복을 보여 줄 수 있는 횟수와 방법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10여 년 가까이 내가 생각하고 보여주고 싶은 내 삶의 행복은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사업을 따내고, 사업을 따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하며, 사업의 승자들끼리 축배를 드는 모습, 때론 사업의 수주에 실패하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는 승부욕을 보여주며 "난 절대 쓰러지지 않아"를 보여주려고 애쓰며, 그러면서도 가족과는 여행과 맛집을 찾아다니며 행복한 일상을 포스팅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그렇게하지 않아도 내가 잘못살고 있는 게 아닌데 그랬던것 같습니다. 즉, 거의 백 퍼센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행복이었던 것 같아서 어느 순간 관두었습니다.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난 그때보다 지금 더 잘살고 있어.. 경제적으로 훨씬 풍족해졌고, 시간적 여유도 많이 생겨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열심히 포스팅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고도 싶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좋게 봐주길 원해 그걸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행복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읽은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에 제가 생각하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는 내용이 적혀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너무 공감되었습니다. 한동안 제 마음을 울리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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