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몰락, 세계는 재편된다

by 국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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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의 공장 폐쇄는 단순한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영원할 것 같던 기존의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패권으로 세계가 재편되고 있음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경고음이다.



1. 신화의 붕괴, 그리고 팩트 (The Collapse of Myth)

최근 보도된 뉴스(MBC, 2025.12.20)는 내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제왕, 독일 제조업의 자존심인 '폭스바겐(Volkswagen)'이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본토의 공장 문을 닫는다. 심지어 아우디와 벤츠마저 수만 명의 감원을 예고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폭락했다는 통계는 단순한 불황의 지표가 아니다. 이것은 '몰락'의 신호탄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래도 차는 독일제"라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차는 그저 싼 맛에 타는, 조악한 복제품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어떤가. 중국 전기차는 유럽차의 절반 가격에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앞세워 유럽의 심장부를 폭격하고 있다. 베를린 현지에서 들려오는 비명은 명확하다. 우리가 알던 '절대 강자'의 시대는 끝났다. 이것은 가설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냉혹한 팩트다.




2. 과거의 영광은 미래의 족쇄다 (The Reorganization)


많은 이들이 이 현상을 두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라거나 "저가 공세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며 애써 위안 삼으려 한다. 나는 이것이 매우 위험한 착각이라고 단언한다. 이것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와 '패러다임'의 문제다.


내연기관 시대에 독일차가 쌓아올린 100년의 헤리티지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판 위에서 더 이상 무기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무거운 유산(Legacy)이 되어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잃을 것이 없는 중국 기업들은 무서운 속도로 기술을 흡수하고 시장을 잠식했다. 과거 중국차가 독일차의 비교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세상은 지금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제조업의 서열이 뒤집히고, 지식 노동의 가치가 AI로 대체되는 이 시기는 단순한 불황기가 아니다. 기존의 강자가 도태되고, 새로운 룰(Rule)을 만든 자가 패권을 쥐는 '대격변의 과도기'다. 폭스바겐이 무너진다는 것은, 그 어떤 기업도, 그 어떤 개인도 과거의 명성만으로는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섬뜩한 증거다.




3. 흐름을 읽지 못하면 죽는다 (Survival in Transition)


이제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바뀌었다. 중국차가 독일차를 위협하는 상황, AI가 인간의 지성을 넘보는 상황은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뉴스'다. 이 기류에 편승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폭스바겐의 폐쇄된 공장처럼 처참할 것이다.


어반전략컨설팅이 수행하는 도시 전략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 즉 "건물을 올리면 사람이 온다"는 식의 낡은 논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흐름을 읽고, 변화된 판에 맞춰 전략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는 용기다.


독일차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곧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이다. 변화는 예고 없이 들이닥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그 신호를 무시했을 뿐이다. 지금 당장 당신의 업(業)을 둘러싼 판이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하라. 과도기의 끝에서 웃는 자는 변화를 거부한 자가 아니라, 변화의 파도에 가장 먼저 올라탄 자일 것이다.


국창민(어반전략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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