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kg에서 70kg까지

위고비 171일의 기록: '

by 국박사

지난 1월 5일 기록에 이어, 딱 열흘 만에 다시 인바디 앞에 섰습니다. 90kg이라는 감옥 같던 숫자에서 벗어나 70.7kg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마주하기까지, 지난 171일간의 기록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살을 뺐다'는 성취감을 넘어, 그래프 이면에 숨겨진 근육량의 경고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90kg에서 70kg까지, 위고비 171일의 기록: '마른 비만'의 덫을 피하는 법

도입: 솔직히 저도 처음엔 '약발'일 뿐이라 의심했어요

살면서 다이어트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저 역시 수많은 보조제와 식단 도시락에 돈을 쏟아부어 본 사람으로서, 처음에 위고비를 접했을 땐 의구심이 앞섰습니다. "결국 약 끊으면 요요 오는 거 아냐?", "비싼 주사 값만큼 효과가 있을까?" 같은 걱정들이 발목을 잡았죠. �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2025년 7월 29일, 90.1kg이라는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고 시작한 이 여정은 171일이 지난 오늘, 70.7kg이라는 숫자로 그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불과 반년 만에 약 19.4kg이 증발한 셈입니다. 이는 단순히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매주 기록해온 인바디 데이터가 증명하는 객관적인 승리입니다. 이미 해외 임상시험(STEP 1)에서 입증된 15% 이상의 감량 효과를 제 몸으로 직접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첫인상: 70.7kg, 60kg대의 문턱에서 느끼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

오늘 아침, 영하의 추위 속에서 맨발로 올라선 인바디 기계의 발판은 차가웠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뜬 '70.7'이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 그 차가움은 이내 짜릿한 전율로 바뀌더군요. 1월 5일 기록했던 71.5kg에서 열흘 만에 다시 0.8kg을 깎아냈습니다. �

가장 고무적인 점은 **BMI(체질량지수)**의 변화입니다. 30.1이라는 '비만' 판정에서 시작해 이제는 24.0으로, 정상 범위의 턱밑까지 차올랐습니다. 거울 속 제 모습은 이제 셔츠 단추가 벌어질까 걱정하던 예전의 '비만 빌런'이 아닙니다. 목선이 드러나고, 바지 허리 치수가 두 단계나 줄어든 지금의 제 모습은 위고비가 선물한 가장 큰 보상이자 변화입니다.


핵심 경험 1: 깎여 나가는 체지방, 그 뒤에 숨은 근육량의 경고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체지방량은 29.0kg에서 시작해 현재 14.9kg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지방이 타버린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디테일'이 있습니다. 바로 골격근량의 변화입니다.

25.07.29: 34.8kg

26.01.05: 31.4kg

26.01.15: 31.3kg

체중이 급격히 빠지면서 근육량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난 열흘 사이 체중은 0.8kg 줄었지만, 그중 0.1kg이 근육이었습니다. 다행히 체지방률은 21.1%로 낮아지고 있지만, 전형적인 'C자형(표준체중 허약형)' 그래프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이제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단순히 '덜 먹어서 빼는 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입니다.


핵심 경험 2: 감각의 재설계, 배고픔이 아닌 '포만감'의 지배

위고비를 투여하며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음식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콤한 떡볶이나 기름진 치킨의 '향'이 뇌를 지배했다면, 지금은 한두 젓가락만으로도 뇌에서 "그만"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

입안에 감도는 고기 육즙의 풍미는 여전히 즐겁지만, 예전처럼 꾸역꾸역 밀어 넣는 미련함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식사 시간이 되면 '무엇을 많이 먹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질 좋은 단백질을 채울까'를 먼저 고민하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식욕 억제가 아니라, 망가졌던 포만감 신호 체계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 느껴집니다.


디테일 분석: 다른 리뷰에서 말하지 않는 '유지기의 공포'

많은 위고비 후기들이 '몇 kg 빠졌다'는 결과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약물 의존도를 낮추는 연착륙'입니다. 체중이 70kg대 초반에 안착하면서, 저 역시 주사 용량과 주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처럼 근육량이 계속 빠진다면, 나중에 약을 끊었을 때 기초대사량 저하로 인한 요요가 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식단에 닭가슴살과 프로틴 셰이크 비중을 대폭 높였습니다. 씹을 때 느껴지는 퍽퍽한 질감이 때로는 곤욕스럽지만, 31.3kg까지 떨어진 제 소중한 근육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입니다.


총평 및 추천 대상: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이제 제 다이어트는 '감량'의 단계에서 '조각'의 단계로 넘어왔습니다.

추천 대상: 고도비만으로 인해 운동 자체가 관절에 무리가 가는 분, 식욕 조절 기전이 완전히 무너져 자제력이 힘든 분.


비추천 대상: 운동과 식단 없이 오로지 '주사 한 방'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분. (근육 소실로 인한 마른 비만이 될 확률이 100%입니다.)

위고비는 강력한 '치트키'이지만,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은 결국 플레이어의 의지입니다. �



� 171일 차 인바디 리포트 (26.01.15 기준)



[다음 전략]

단백질 섭취 극대화: 골격근량 31kg 사수 작전.

저강도 근력 운동 병행: 단순 유산소에서 벗어나 웨이트 비중 증가.

유지기 진입 고민: 목표 체중 68kg 도달 시 투여 주기 연장 논의.


다이어트의 끝은 숫자가 0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건강한 균형을 찾는 순간입니다. 70.7kg이라는 숫자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기록에는 더 탄탄해진 근육량 데이터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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