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게으른 건 머리였다
"설마 내 얘기겠어?" 하고 무심코 넘겼던 짤 하나가 며칠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아내(남편)가 어느새 낯설다' '친구라 믿었던 사람은 대부분 거래처였다'
솔직히 처음엔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달라, 나는 회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야, 나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어." 그렇게 믿으며 20년을 달렸으니까요.
하지만 이 10가지 항목은 단순한 인터넷 명언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사에서 연 매출 200억을 찍고,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을 총괄하며 승승장구하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조직 밖으로 튕겨져 나온 뒤 온몸으로 부딪히며 써 내려간 피눈물 나는 반성문이었습니다.
오늘은 몸은 누구보다 성실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성실함'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1. 슈퍼맨의 망토가 벗겨지던 날
저자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직장인'이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언론사를 거쳐 방송사 K에 입사해 무려 6명의 사장이 바뀌는 동안 살아남았고,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팀장이 되었죠.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했고, 1년 365일 술자리에 참석하며 '영업의 신'으로 불렸습니다. 심지어 둘째 딸이 태어나는 순간에도 병원이 아닌 행사장으로 달려갔을 정도니까요.
모두가 그를 부러워했습니다. 명함만 내밀면 대우받는 삶, 억대 연봉, 화려한 인맥. 그는 자신이 '슈퍼맨'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 4월, 퇴사하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슈퍼맨의 힘은 '국창민'에게서 나온 게 아니라, '방송사 K'라는 배경에서 나왔다는 것을요.
퇴사 후 그 많던 연락은 뚝 끊겼습니다. 친구라 믿었던 거래처 사람들은 안면을 바꿨고, 퇴직금은 빚 갚는 데 다 써버려 남은 돈은 고작 2~3천만 원. 12년 근속의 대가치고는 너무나 허무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2. 몸은 부지런했지만, 머리는 게을렀다
사람들은 흔히 "성실하면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 《게으른 건 머리였다》는 그 통념을 산산조각 냅니다.
저자는 고백합니다. 자신은 누구보다 몸을 혹사하며 부지런히 살았지만, 사실은 '머리가 게으른' 사람이었다고요.
조직을 위해서는 전략을 짰지만, 내 인생을 위해서는 전략을 짜지 않았다.
시키는 일은 완벽하게 해냈지만,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승진과 연봉에만 집착했지, 명함 없는 내 가치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회사 일에 몰입하는 것을 성실함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그것은 '마름(관리인)'의 성실함일 뿐이라고요. 주인(지주)이 되지 못한 채 마름의 왕이 되려 아등바등하다가, 결국 필요 없어지면 버려지는 부품 같은 삶.
이 책은 바로 그 '생각하지 않는 성실함'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3. B급 인생에서 탈출해 '내 인생의 지주'가 되는 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행히 이 책은 실패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저자가 어떻게 그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지금은 "쉬는 날이 없지만 매일이 휴가 같은 삶"을 살게 되었는지, 그 생생한 '전환'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 루틴한 노동에서 벗어나라 저자의 아내는 평생 성실하게만 살다가, 남편이 준 생활비 목돈을 덜컥 부동산 경매 사기로 날리고 맙니다. 머리를 써서 투자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죠. 저자는 깨닫습니다. '시키는 일만 하는 루틴한 삶'은 위기 상황에서 아무런 방어력이 없다는 것을요.
✅ 조직을 이용해 나를 브랜딩하라 저자는 이제 '조직의 이름' 뒤에 숨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책으로 엮고,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300%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과거엔 회사의 자원을 썼다면, 이제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여러 회사의 리소스를 엮는 '판을 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일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어라 과거엔 죽지 못해 억지로 골프를 쳤다면, 지금은 미래의 은퇴 이민을 꿈꾸며 즐겁게 골프를 칩니다.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선택해서 하는 삶.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성공입니다.
4. 2030, 그리고 4050에게 던지는 묵직한 돌직구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뜨끔했던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대기업에 다니며 승승장구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나의 과거를 보는 것 같다.
그들도 믿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다를 거라고.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게으른 건 머리였다》는 단순히 퇴사 후의 삶을 다룬 에세이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회사가 내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정작 '나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지침서입니다.
혹시 지금 너무 바빠서 내 미래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으신가요? 주말만 되면 시체처럼 누워 월요일이 오지 않기만을 기다리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위험한 상태일지 모릅니다. 몸만 혹사시키는 가짜 성실함에 속지 마세요. 이제는 '나를 위해 머리를 써야 할 때'입니다.
조직의 부품이 아닌,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책 정보
도서명: 게으른 건 머리였다 (성실하게 살았는데 무너진 사람들)
저자: 국창민
출판사: 어반전략컨설팅
한 줄 평: 뼈 때리는 현실 자각과 가슴 뛰는 인생 2막의 설계도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2234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