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로 도시재생일을 시작하려합니다
저는 지난 17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로 국가나 지자체, 공공 기관의 행사(이벤트, 전시, 공연 등)를 수주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그동안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 전국을 돌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실적도 괜찮았고, 나름대로 실력도 인정받아 노하우도 생겼고 자신감도 충천해 있습니다. 그러던 중 평생 한번 하기 힘든 사업인 평창 패럴림픽 개폐회식까지 대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곳에서 제작을 총괄하면서 개인적으로 한단계 성숙해졌습니다. 경험, 생각이나 네트워크 등 많은 것들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단순 대행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대행업을 하는 기업의 입장, 즉 수익확보를 우선으로 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그런 회사의 봉급 생활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들었던게 사실이었던 같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이런 귀중한 경험을 단지 다른 대행사업을 하기 위한 실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회의가 심각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수익만을 위한 단순한 행사대행이 아닌 실제 지역과 도시를 활성화 시키고 재생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시재생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학습했고 이제 방향을 전환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오랜만에 설레이는 마음이 생겼고, 그 설레임을 바탕으로 다시 의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문화를 중심으로 공간과 도시(지역)을 재구성하는 문화 중심 지역재생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과 지역의 유휴공간 및 활용도가 저조한 공간에 문화적 콘텐츠를 더해 재활용하는 사업,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지역의 특색있는 상품 등 히스토리를 만들어 지역별로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들을 심도깊게 시도하려 합니다.
이런 결정을 하니 가족들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설명하면 이해할까를 고민하다가 예를 들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바로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본인의 노하우를 개발해서 묵묵히 음식을 만들어 파는 달인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상당수는 지역에서 이미 유명한 분들이시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구 맛집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 한 부분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도시/ 지역재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저는 이 프로에서처럼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콘텐츠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도움을 주고, 미쳐 찾지못한 새로운 콘텐츠를 지역민과 함께 개발하고 발굴하며, 활용도가 낮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큰 돈 들이지 않고 문화적으로 재활용하는데 제가 가진 경험들을 사용하려 합니다.
이는 몇명의 전문가들이 한번 두번 컨설팅한다고 해서 지속적인 성공으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결국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지속적인 개발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지역의 주민들에게 관련한 교육도 필요하고 지역민들의 참여도 자발적으로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렇기에 지역민의 교육사업도 병행하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수만큼 많은 지역에서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미 하고 계신 많은 분들의 도움과 조언 외에도 지난 15년 이상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없이 많은 문화관련 사업을 제안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 제안을 위해 수없이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샌 고통의 산물들이 고스란히 저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남아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어있습니다.
달인이 수십년 동안 개발한 본인의 레시피를 방송으로 공개한다고 해서 그와 똑같은 식당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특급비밀인 레시피를 공개함으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달인으로 인정을 받고 전국구 맛집이 되는 것입니다. 민들레는 홀씨를 바람에 퍼트리며 그 생명력을 확장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교훈삼아 지난 세월동안 만들어 온 것을 공유하고 쏟아부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려 합니다. 빨리가기보단 천천히 함께가는 사람으로 기억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