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없는 아침, 당신은 누구입니까

[도서] 시니어의 반격-AI를 비서로 부리는 은퇴자들 출간

by 국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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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팀장님"이라 부르던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카톡 프로필이 사라졌다. 변한 건 하나뿐이다. 명함 속 직함이 없어졌다는 것.

당신의 전화기는 얼마나 조용한가.


마름은 아무리 일해도 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조선시대, 지주의 땅을 관리하던 사람을 마름이라 불렀다. 성실하게 밭을 갈고 수확을 늘려도 그 땅은 결코 마름의 것이 되지 않았다. 저자 건안은 말한다. 우리가 바로 그 마름이었다고.

연 매출 200억 사업을 지휘하고,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어도 조직의 땅을 빌려 일한 관리인이었다. 퇴사 후 남은 것은? 텅 빈 명함 케이스와 5,000명의 증발한 인맥.

2018년 4월, 화장실 변기에 앉아 파산을 걱정하던 그 순간.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다.


먼지 쌓인 하드디스크에 담긴 진실

서랍 속에 방치된 1TB 하드디스크가 있었다. 24년간 작성한 제안서, 보고서, 기획안. 당시엔 "끝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저자는 깨달았다. 이것은 버려진 데이터가 아니라 원유였다. 20년의 경험, 1만 개의 파일, 승리와 실패의 패턴. 그 모든 것이 자산이었다.

AI라는 정제소에 원유를 넣었다. 휘발유가 나왔다. 휘발유는 엔진을 돌렸다. 엔진은... 돈을 벌었다.

책 『시니어의 반격』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당신의 서랍 속, 당신의 하드디스크 속에 당신이 모르는 금맥이 있다는 이야기.


AI에게 "써줘"라고 말하지 마라

많은 이들이 AI를 잘못 쓴다. "좋은 제안서 써줘." "위로의 말 좀 해줘." 착하고 순종적인 비서로만 대한다.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것은 하수의 방식이라고.

시니어라면 AI를 다르게 써야 한다. "내 제안서를 공격해봐." "논리의 허점을 찾아내." "평가위원보다 더 혹독하게 난도질해봐."

AI를 레드팀으로 만들어라. 당신의 적으로 만들어라. 제출 전에 AI에게 미리 공격당함으로써, 실전에서는 무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P.A.S.S 시스템의 핵심이다. 공격수의 시각, 심판의 시각, 엔지니어의 시각을 결합한 1인 유니콘의 전략.


판단은 인간이 한다

AI 시대의 역설이 있다. 기술은 평준화됐다. 누구나 ChatGPT를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가?

질문의 격차다.

주니어는 "요약해줘"라고 묻는다. 시니어는 "내 제안서의 예산 편성이 회계 기준에 맞는지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해"라고 명령한다.

20년의 경험이 만든 세상 물정, 그 암묵지가 AI를 움직이는 진짜 동력이다. 당신이 가진 그 판단력이 바로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다.


사자는 굶어 죽고, 호랑이는 사냥한다

저자는 묻는다. 조직이라는 우리에서 나온 당신은 어떤 존재인가.

급여라는 먹이를 기다리다 굶어 죽는 사자인가. 아니면 데이터를 무기 삼아 사냥하는 야생의 호랑이인가.

퇴직은 끝이 아니다. 2차전의 시작이다. 30년 경험에 AI 엔진을 다는 순간, 당신의 전성기가 다시 시작된다.


지금 당장 하드디스크를 열어라

이 책은 시니어를 위한 생존 매뉴얼이다.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구체적인 전략이다. 데이터 스캐빈저 전략, 레드팀 전술, 트리니티 융합. 화장실 변기에서 1인 유니콘까지, 그 야생의 여정이 여기 있다.

당신이 회사에서 보낸 20년은 헛되지 않았다. 다만 잠들어 있을 뿐이다. 이제 깨워라. 서랍 속 하드디스크를 열고, 먼지를 털고, AI라는 정제소에 넣어라.

반격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 『시니어의 반격: AI를 비서로 부리는 은퇴자들』 건안(乾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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