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9분 34초..
며칠 동안 극심한 추위를 겪으며 부랴부랴 아기 옷을 검색했다. 유명한 아기옷 브랜드부터 이름없는 보세까지 두루두루 섭렵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만큼 장바구니에 많이 담지는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과 가격이었는데 '내 눈에 예쁜건 남들 눈에도 예쁘다'는 만고불변의 법칙이 적용되어 마음에 드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비쌌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많이 양보해서 가성비 좋으면서 너무 촌스럽지 않고 따뜻한 제품을 몇 개 봤는데 하나 둘 보다보니 어느새 10만원 후반대가 되어버렸다.
돌 아기를 키우는 친구에게 그 얘길 하니 무슨 옷을 얼마나 담았길래 그렇게 돈이 많이 나왔냐며 놀라는데 난 정말 필요한 것만 담았을 뿐이다. 남편 역시 내가 장바구니에 담은 것들을 쭉 보더니 보기 전에 인상을 쓰던게 풀리면서 "필요하긴 하지"라며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예쁜 옷은 많은데 진짜 '아기옷'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처음에 옷을 사려고 마음 먹었던건 외출할 때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되서 였고, 그래서 외출복으로 쓸만한 옷을 보려고 했는데 돌 전 아기 옷 중에서는 내복이 강세였고 외출복스러운 옷들은 죄다 사이즈가 100부터 시작했다. 그래도 어차피 클테니까 담자 싶어서 담았지만 나중에 육아 선배들에게 사이즈 고민에 대한 상담을 한 후 다시 다 비웠다. 현재 아기 키와 몸무게를 듣더니 90도 좀 클거라고 100은 너무 크다고 만류했던 것이다.
고르고 골라 총 4벌을 골라서 샀다. 다 해서 5만원 남짓. 그마저도 내가 마음에 드는 스파 브랜드 옷은 아직 사지도 않았다. 친구는 세일기간을 노리라고 하지만 흔히들 세일기간에 사려고 찜해둔 것들은 막상 그 시기가 되면 이미 매진이 되어 버리기 일수가 아닌가. 세일 기간을 검색해보니 다음달 말이라 그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 같다. 아기 양말 역시 샀어야 했는데 사지 못했다. 생각보다 사이즈 맞는 것 중 마음에 드는 제품 찾기가 쉽지가 않고, 결정적으로 너무 비쌌다. 내 양말도 한 켤레에 3, 4천원 주고 산 적이 일평생 없는데 아기 양말 그 조그만거 한 켤레에 그렇게 줘야 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래도 추위가 조금 누그러들었다. 이불을 덮어준 발은 어느새 땀이 찼다. 성인과 다르게 기초 체온이 높은 아기들은 온습도 관리를 잘해주어야 한다는데 나는 아직도 너무 어렵다. 그리고 조금 안쓰러운게 여름에는 이불 덮어줄때마다 걷어차느라 바빴는데 이제는 그러는 시늉만 조금 하다가 곧잘 이불 덮힌 채로 잘 잠든다. 자기도 추운가 보다. 본격적으로 겨울 시작되려면 멀었는데 제발 안전하게 겨울을 잘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