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육아일기(25)

2025년 10월 31일 오후 9시 14분 38초..

by 글레이즈

아기랑 밖에 나가면 항상 찾는 것이 있다. 바로 '수유실'. 지금까지 간 곳 중에는 전철 역사 내 수유실, 소아과 의원 내 간이침대, 소아과 입점 건물 화장실에 비치된 기저귀 갈이대 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부족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카페나 음식점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상황이 올 때가 있어 난감할 때가 종종 생겼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는 않은 공간이라 곳곳에 그 공간이 없는 게 이해는 가지만 막상 내가 '필요한 쪽'이 되어보니 얘기가 달라진다. 이래서 다들 마트나 백화점만 아기랑 주야장천 간다고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 집에는 자가용이 아직 없어서 마트랑 백화점을 아직 아기 데리고 안 가봤지만 차가 있었으면 이미 여러 번 갔겠구나 싶다.


그런데 또 가게 되면 맨날 아이쇼핑만 계속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문화센터 키즈카페 가기에는 아기가 아직 잘 앉지도 못하는 형국이면 정말이지 밖에 나가서 아기랑 갈만한 데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기랑 집에서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디론가 데리고 나가기는 해야 하니 내 경우에는 집 근처 반경 몇 킬로 내 카페 투어는 근래에 다 하고 다니는 중이다. 개중에는 손님이 많이 없어 한적한 곳이 있는 가 하면 어떤 곳은 들어가기 전부터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다시 방향을 바꿔 왔던 길로 되돌아갔던 적도 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실제로 눈에 보인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기를 데리고 갈만한 곳이 없는지. 그래도 아기랑 나가기는 해야겠기에 겨울 옷을 산 게 오늘 왔다. 출산 후에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느낌이 살짝 있지만 남편이랑 열심히 궁리해서 또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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