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3일 오전 12시 21분 52초..
하루가 지났다. 아기와 함께 자고, 깨고, 때 되면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놀아주고 그러면서도 나와 남편의 밥때를 챙기고 서로 개인시간을 나름 가지려고 하고(보통 아주 짧거나 실패할 때가 많지만) 등등 하루 24시간이 빽빽하게 정신없게 흘러갔다. 아기 낳으면 힘들고 정신없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말이 정말이었다.
요새는 정말이지 요일 개념이 없다. 그나마 내가 재활을 받으러 다녀야 하고, 남편 역시 침 맞으러 한의원을 곧잘 가기 때문에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되기는 한다. 사실 나는 아기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나서 수술을 받고 지금은 재활을 받으러 1주일에 두 번씩 병원을 다니고 있다. 너무 당황스러운 사고였고, 그 일로 인해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올 뻔했지만 가족들과 우리 아기 덕분에 다행히 잘 이겨내는 중이다. 그리고 일단은 아기와 함께하는 매일이 너무나 행복하고 또 정신이 없이 바쁘게 흘러가서 우울할 틈이 없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도 같다.
생각지 않게 발생한 나의 사고로 인해 남편의 예정에 없었던 육아휴직이 시작되어 부부 동반 휴직 중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그리 많은 도움이 필요치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원 입원 및 퇴원 후 생활에 여러 면에서 수발이 필요했던 나를 돌보느라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 나의 수발까지 도맡아서 해내느라 안 그래도 성치 않던 몸 곳곳이 비명을 질러대는 중이다.
그래서 계속 집 근처 한의원 한 곳을 이삼일에 한 번씩 다니며 침을 맞느라 나랑 교대로 외출을 하고 있다. 사고가 아니었다면 온전히 나의 독박육아가 펼쳐지고 있었을 테고, 그랬으면 나는 아기가 예쁜 줄도 모르는 채로 아까운 시간을 온갖 노동에 시달리며 힘들게 지나쳐갔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동반 휴직을 하고 집안일과 육아를 번갈아가며(아직 남편이 집안일의 98%를 하고 있다. 육아 역시 아기를 안고 움직일 수가 없어 남편이 기저귀 처리와 목욕을 도맡아 하고 있다.) 했더니 그래도 바쁜 와중에 마음의 여유는 있어서 서로가 아기의 예쁜 모습을 눈에 듬뿍 담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수시로 아기의 모습을 찍어 매일매일 양가 어른들과의 단체 대화방에 전송하고 있다. 양쪽 다 이번이 첫 손주여서 더 아기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 출산 후에 전에는 몰랐던 감정을 느끼면서 부모님의 심정이 가끔씩 되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괜히 울컥해져 버려 아기를 안은 채로 눈물을 뚝뚝 흘려 아기가 이상하게 나를 쳐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아기는 너무 예쁘고, 그리고 안타깝고, 또 앞으로의 일이 매우 걱정이 되버리는 존재다. 그런데 그걸 나의 부모님도, 그리고 시부모님도 오롯이 느껴가며 우리를 키워왔을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려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