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그 사람이 불행해 보일 때면 더 그런 듯하다. 행복해 보이거나 부유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잠시 쳐다보고 자신이 할 일을 하거나 갈 길을 간다. 마치 나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을 보는 것처럼 슬쩍 쳐다보고 잊어버리려 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보다 불행해 보이는 이들을 보면 호기심, 동정심 등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듯 그들을 빤히 쳐다본다.
왜 그런 걸까? 타인의 불행을 보며 안도감을 느끼는 걸까? 아님 내가 그래도 저 사람보단 낫구나 하고 위로하는 걸까? 하지만, 그들의 시선을 받는 사람들은 어떤 맘이 들까?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다른 이들의 눈치까지 봐야 하나'하는 자괴감마저 들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지 못할 거라면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라도 예의가 아닐까.
누군가 나를 그렇게 바라본다면 어떨지 생각해 보자. 내가 싫으면 남도 싫은 거다. 그러니 힘들어 보이는 이들이 보인다면 그냥 '힘들겠구나'라고 생각 한 번 하고 내 갈 길을 가거나 할 일을 하자. 그게 그나마 그들을 덜 힘들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