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민 Jun 23. 2024

6. 공중도덕이 실종됐다

노키즈 존, 노 줌마 존, 노 시니어 존을 흔히 볼 수 있는 시대다. 이런 말들은 왜 생겨났을까? 저들을 금지시키는 카페나 호텔, 헬스장 업주를 무작정 비난해야 할까? '에이 너무했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마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아마 사라져 가는 공중도덕 때문일듯하다.

나는 매일 기차로 출퇴근한다. 30분 동안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에도 불편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 이어폰 없이 휴대폰 동영상을 보는 사람, 마치 나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아이들이 떠드는데 방치하는 부모.


출근 때야 그렇다 치더라도 퇴근 때는 조금이라도 지친 맘을 의자에 파묻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저 사람들은 돈을 더 내고 탔나?' 싶을 때도 있다.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들은 공중도덕을 모르는 걸까? 알고도 모른 척하는 걸까? 아님 배웠는데 잊은 걸까?


이 사회는 '피로사회'라고 한다. 그만큼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이 많다. 이런 이들이 조금이라도 쉬고 싶은 데 그조차 맘대로 할 수 없다. 사라져 가는 공중도덕이 이들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노 00 존'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도 시니어에 접어들었다. 그런 이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조심스럽게 반항한다. '나는 저러지 않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7. 관심 꺼주실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