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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n 22. 2024

5. 감정조절이 되지 않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

갑자기 타이어 펑크가 났다. 하필이면 약간 짜증이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터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 시간 뒤 중요한 약속이 잡혀있어 그것을 처리할 여유도 없었다. 당황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짜증만 더 치밀어 올랐다. 사고가 마비되었고 보험사에 전화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머리가 굳어버리니 보험을 어디에 들었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갈수록 짜증이 더 치밀어 올랐고 평소 냉정하던 내가 아닌 것만 같았다.


만약 처음부터 냉정하게 대처했다면 어땠을까? 그래야 하는 건 알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화만 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기에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자 보험사를 확인할 방법이 떠올랐고 연락을 취했다. 보험사를 기다리며 다음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그제야 하나씩 그림이 그려졌다.


우린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황한다. 그리고 재수 없음을 탓하며 계속 화를 키워간다. 그런데 해결되는 것은 없다. 그런 상황에서 심장은 크게 뛰고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리고 몸의 반응이 정신반응으로 옮겨간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딱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호흡 조절이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심장아 나대지 마라'한다고 느리게 만들 수는 없지만 호흡을 천천히 조절할 수는 있다고 한다. 호흡을 조절하면 마음이 진정되고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


그 후 해결책을 찾고 시행하면 된다. 그러면 화를 냈던 나 자신이 머쓱해진다. 지금 심장이 세차게 뛰고 혈압이 오르고 화가 난다면 호흡을 천천히 조절해 보자.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게 참 다행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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