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간에 시비가 있다'는 신고현장 분위기는 늘 비슷하다. 자신들의 주장만 펼치고 상대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분명 자신도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무조건 상대탓으로 몰아간다. 자신이 화내는 것은 상대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왜 타인의 잘못만 보는 걸까?
싸움에서 지는 순간 자존심이 꺾인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그래서 목소리를 더 높이고,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의 잘못을 꺼냄으로써 나의 과오를 덮으려는 것이다.
상대의 잘못 속에 한 번 숨기 시작하면 나의 잘못을 개선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또한 내가 잘못할 때마다 탓할 무언가를 찾기 시작할 것이고 어느 순간 잘못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존심은 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려는 태도다. 그래서 진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목소리가 크지 않고, 변명이 적으며, 사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과가 자신을 낮추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품격을 지키는 선택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자존심이란 틀리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이 아니라, 틀렸을 때 바로 설 수 있는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