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타인의 가게 앞에 차량을 불법 주차했다. B가 차를 빼달라고 말하지만 말투가 곱지 않았는지 두 사람 간에 시비가 생겼다. 이런 경우 현장에 도착하면 A든 B든 이미 흥분한 상태인지라 서로 자신들의 말만 하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 행위에 대해선 전혀 생각지 않고 상대방의 잘못만 성토한다. 대부분 싸움 현장이 이와 비슷하다. 분명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있는데도 이들은 왜 타인의 잘못만 보이는 걸까?
아마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이미 그들은 감정싸움의 단계로 접어들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자신이 싸움에서 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사과나 화해의 순간을 놓치게 되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든다. 또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성장 또는 개선의 기회마저 놓치게 만든다.
자존심은 쓸데없는 고집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러려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품위나 가치를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정한 자존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