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사람이 아니라 사건을 봐야한다.

by 오박사

누군가 일하던 중 실수했을 때 그 일에 대해 말해야 하지만,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제품을 옮기다 떨어뜨렸을 때, “쟤는 매번 저렇게 조심성이 없어”라고 말하는 식이다.


이는 사실이 아닌 그 사람을 평가하는 말이다. 사실과 평가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A는 이를 자주 닦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제시하고 이것이 사실인지 평가인지 묻는다면, 열 명 중 네 명은 사실이라고 답한다. 이 문장은 사실이 아니다. ‘자주’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이는 사실이 아닌 평가다.


사실과 평가를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다. 특히 문제가 생겼을 때 더 그렇다.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해버리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보다는 책임을 특정 인물에게 떠넘기는 데 시간을 쓰게 된다. 반면 사실만 파악하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는 행위는 그 사람에게 ‘00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과 같다. 당사자 또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해 스스로 포기할지도 모른다.


사실은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평가란 “나는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라는 주관적 판단이 개입된 것이다.


어떤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나의 감정과 판단을 잠시 내려두고 객관적 사실만을 분리해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 훈련이 쌓일수록 오해는 줄어들고, 관계는 불필요하게 상처받지 않으며, 문제는 훨씬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