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사람이 일하던 중 실수를 했다. 그때 우린 그 사건에 대해 말해야 하는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가 제품을 들고 가다 떨어뜨렸다면, "쟤는 매번 저렇게 조심성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물건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에서 더 나아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사실과 평가를 구분하지 못한다. 'A가 이를 자주 닦지 않는다'라는 예제를 주고 이것은 사실일까 평가일까를 물으면 10명 중 4명은 사실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평가다. 나의 기준에서 자주 닦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과 평가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평가를 해버리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며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사실만 파악한다면 바로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거나 해결책을 찾으려 할 수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은 그 사람을 '이러이러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과 같다. 그 사람 또한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자신을 바꾸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사실은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평가는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주관적인 판단이나 감정이 개입된 것이다. 한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고 대응하려면 나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만 찾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것이 나와 타인의 관계에 오해를 없애고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