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던 고등학생이 “시끄럽게 운동한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여성에게 ‘아줌마’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에 대해 외모 비하와 성적 모욕으로 되돌려받은 사건이 논란이 됐다. 학생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해당 여성은 자신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 사례를 보며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왜 어떤 사람들은 특정 호칭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이러한 반응은 대체로 낮은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가치를 스스로 확신하지 못할수록, 호칭과 같은 외부의 말에 그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그것이 곧 분노나 과도한 방어로 이어진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한다. 그렇기에 타인의 말이나 평가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호칭이나 외모, 나이 같은 표면적인 요소보다 그 사람의 본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외부에서 확인받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결과, 누군가의 말이나 태도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
특히 나이나 외모와 관련된 콤플렉스가 건드려질 경우,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로 변하는 일이 잦다. 이번 사건에서도 ‘아줌마’라는 표현에 폭발적으로 반응한 것은, 해당 여성이 평소 나이나 사회적 이미지에 대해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을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만약 자존감이 충분히 안정된 상태였다면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다”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지도 모른다. 자존감이란 결국,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믿을 수 있는 힘이다.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타인의 말과 시선을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