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 그건 술이 아니라 당신의 선택이다

by 오박사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잠든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면, 열 명 중 여덟 명은 다짜고짜 욕설부터 퍼붓는다. 집까지 데려다주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다음 날 술이 깨면,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술에 취해서 그랬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말 한마디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술에 관대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건 결국 그 사람의 책임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스스로를 조절한다. 취기가 올라오면 잔을 멀리하거나, 음료수로 바꾸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절제한다. 반면, 술을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각종 핑계를 댄다.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분위기상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안 마시면 재미가 없다” 과연 그럴까?


그 누구도 억지로 술을 강요하진 않는다. 조절하면 조절하는 대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잘 해내고 있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선 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을 ‘정신적 문제’로 보고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도 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술에 취한 이후의 행동은 분명 제어가 어렵다. 그러나 그 상태에 이를 때까지 계속 술을 마신 것, 그 선택은 분명 본인의 책임이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도 “취해서 몰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책임을 피하려 해선 안 된다. 그러한 핑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선 안 된다. 이제는 술을 핑계로 한 무책임함에 대해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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