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되면 신문 등 언론에서 그 해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뉴스 10가지를 정해 10대 뉴스를 발표한다. 보통 10대 뉴스에는 대형사고, 선거, 나라의 좋은 일 등 큰 이슈거리로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기억되는 일들이 선정되곤 했다. 나는 가끔 연말이 되면 올해 10대 뉴스는 뭘까 궁금해서 혼자 리스트를 만들어보곤 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이슈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언론사의 리스트와 일치하는 것이 많을 때는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나의 삶에 있어서 10대 뉴스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궁금해진 시점은 sns를 만나고 신나고 열정적인 삶을 살기 시작하고 나서였다. 그해가 2012년도였다. 별다를 것 없는 삶의 연속이었기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는 그런 궁금증 조차 가지지 않았었다. 2012년도에는 sns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독도 플래시몹을 하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해였기 때문일까 갑자기 나의 10대 뉴스를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한 번 올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 해를 돌이켜가며 천천히 생각해봤다. 페이스북에 이전에 올린 게시물들을 들춰보기도 하고 달력의 스케줄을 뒤져보기도 했다. 평소보다 많은 활동을 해서인지 10개가 넘게 나왔다. 15개 정도 되는 이슈들 중에서 10개를 추려야 했다. 10개를 추려나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나의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를 하려니 감회도 새롭고 참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하며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렇게 2012년도에 나의 첫 10대 뉴스가 탄생했다.
2012년 나의 10대 뉴스
1. 힘들었던 sns 허위사실 대응
2. 페이스북을 접하다.
3. 밀양지역 sns 번개 모임 결성
4. 경찰서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하여 신나는 홍보활동 개시
5. 경사 특진
6. 독도 플래시몹 참여
7. 신임순경들과 학습모임 만들다.
8. 서울 자기 계발 모임 참석
9. 나십오(나를 바꾸는 시간 십오 분) 모임 참석
10. 어머니 암 투병
10대 뉴스를 만들다 보니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한눈에 보였다. 좋은 일도 있었고 어머니 암 투병 같은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나의 10대 뉴스를 보며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스스로 칭찬과 격려를 했고 부족한 부분은 반성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더 많은 의미 있는 일들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나는 매년 12월이 되면 꼭 10대 뉴스를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나의 특이한 사건이 생기거나 특별한 활동을 할 때마다 10대 뉴스 후보로 정리해 놓기도 했다. 하나하나 채워질 때마다 뭔가 알차게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뉴스거리가 부족한 해에는 왜 그랬는지 한 해를 돌아보기도 했다. 나만의 뉴스는 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었고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2019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도 나의 뉴스는 진행되고 있다.
문득 '내 인생의 10대 뉴스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10가지를 정하기가 많이 어려울 것 같지만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또 '내 미래의 10대 뉴스는 무엇일까?'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