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알랭 드 보통

by 오종민

우리가 실패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성공을 해야만 세상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실패할 것을 먼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고 그러면 다른 이들의 불편한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 생각해서 계속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주위에서 하나 둘 뭔가를 이루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원래 난 사람들이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차라리 내가 실패해서 다른 이들에게 비웃음이나 동정을 받는 것보다는 그냥 그들이 성공하는 것을 그들이 잘난 탓으로 돌리는 게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실패한 사람들을 어리석다 생각하고 비웃는다. "봐 나처럼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막상 어떤 일을 실패할 경우 타인들은 내 실패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나 스스로가 더 신경을 쓰고 힘들어하게 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나 살기가 바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갔을 때 내 생각에 10중 8은 나를 쳐다볼 것 같아도 2명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타인의 일에 대해 무심하다. 성공한 사람들 중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세상은 호의를 보일 생각을 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실패할 것을 두려워말고 한 번만이라도 시도해보자. 실패라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

작가의 이전글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