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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Feb 24. 2020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보이스 피싱 '그걸 당하는 사람 이해할 수 없어요'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이 많습니다.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그건 바로 우리 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우리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담배를 끊는다고 마음먹는다고 쉽게 끊어지던가요?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뇌가 먹는 것을 계속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도 늘 경각심을 가지고 있더라도 한 순간의 틈에 우리의 뇌는 무너지고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듭니다. 모든 사기는 이러한 점을 노리는 교묘한 범죄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다급한 표정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급히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것을 순찰 중인 경찰관 두 명이 목격했습니다. 다가가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자녀납치 보이스피싱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경찰관들은 아주머니를 멈춰 세우고 조용히 보이스피싱 같으니 전화를 끊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많이 놀란 듯이 경찰관을 뿌리치며 다시 갈 길을 재촉했습니다. 경찰관들은 안 되겠다 싶어 한 명은 아이를 찾아 나섰고 한 명은 아주머니를 쫓아갔습니다. 결국 아주머니는 현급지급기 앞까지 갔고 보이스피싱범이 시키는 대로 하려고 했습니다. 경찰관은 다급하게 말리려 했지만 아주머니는 이를  듣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때 아이를 찾으러 갔던 경찰관이 아이를 찾았고 다른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머니와 아이를 통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순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한 참을 우신 아주머니는 경찰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면 아이를 죽인다고 하는데 경찰이 앞에 보이니 무서웠다고. 그리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입니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을 겁니다. 하나에 꽂히면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들리지 않는 경험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 뇌의 기능입니다. 보이스피싱은 그들의 말에 혹시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우리의 뇌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이끌려 가게 됩니다. 


보이스피싱은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려 하거나 가장 필요한 것을 주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을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안전하게 여러분의 자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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