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오락실을 많이 다녔고 부모님께 혼이 난 적도 많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게임 천국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게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게임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가 이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서 그런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모든 것을 잔소리로 생각하게 된다. 부모와 아이가 받아들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부터 아이들이 크면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의 세상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기도 하고 또 내가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큰 아이는 '배틀그라운드'라는 총 쏘기 게임을 자주 했는데 나도 앱을 깔고 큰 아이와 함께 그 게임을 했다. 아이는 너무 좋아하며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고 싶어 했다. 게임이라 할지라도 실제로 잘하기도 했기 때문에 칭찬을 해주며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 여기서 하나 알아야 할 점은 아이들은 늘 어른이라는 존재에게 가르침만을 받아왔기 때문에 어른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쳐 줄 때 훨씬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존감도 더 커지게 된다. 그럴 때는 순수하게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이는 아빠 또는 엄마가 자신의 세상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것만으로도 평소 우리가 잔소리를 내뱉는 것보다 배는 더 우리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 어른이 자신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모의 말을 더 잘 듣게 되는 것이다. 둘째와는 지금 '좀비고'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매일 아빠에게 언제 퇴근하냐고 전화하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아빠와 게임을 하려고 오히려 일과 중에 스스로 노력하는 일이 많아졌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또 그것이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된다. 게임 중 일부로 친구를 초대해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최선을 다해 '나도 게임 좀 하는 아빠야'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유치함을 드러낸다. 나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그들이 원한다면 같이 해볼 생각이다. 연예인이 좋아서 쫓아다닌다면 같이 가볼 것이고, 쇼핑을 좋아한다면 고욕의 길이 되겠지만 2시간이고 3시간이고 같이 다녀볼 것이다. 물론 같이 가줄 때의 이야기지만.....
부모가 아이의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아이는 부모에 대한 마음의 문을 우리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는 열어준다. 그 조그만 공간만으로도 우리는 아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