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속을 뻔 했다?

by 오종민

똑같은 길을 가도 누군가는 편안하게 가고 누군가는 끌려간다. 즉, 같은 인생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거라는 가르침이다.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중에서


이 글을 읽고 처음에는 좋은 내용이라 생각해서 노트에 적어 놓았는데 다시 노트를 꺼내어 이 글을 보니 뭔가 불편한 감정이 계속 느껴졌다. 그게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바로 똑같은 길, 같은 인생이라는 글에 대한 불편함이었다.

우리가 힘든 것이 마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잘못되어서 인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 불쾌해졌다. 작가가 우리들의 삶을 모두 살아보지 않고 같은 길과 같은 인생을 논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리고 세상에 정말 똑같은 길과 같은 인생이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그 날의 상황, 날씨, 지나가는 사람, 분위기가 다 다르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처음부터 평행선이 아니다. 또한 인생을 대하는 태도 또한 정답이 없다. 누군가가 이것이 옳은 태도라고 한다면 과연 다른 사람에게도 그것이 옳은 태도일까? 그건 아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모두 진지하게 인생을 대하고 있다. 단지, 그 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힘들 수도 있고 조금 더 쉬울 수도 있는 것이다. 태도와 정신을 논하려면 우선 그들이 어떤 환경에 놓여있는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이 글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세상에 똑같은 길은 없다. 힘들면 그 길을 가지 않아도 되고 잠시 돌아가도 된다. 같은 인생은 더더욱 없다. 다른 이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꼭 정답이라고 할 수 없고 또 내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오답이라고 할 수 없다. 단지 내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 달리해보면 무언가 다른 것이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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