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민 Nov 30. 2020

사이버 세상의 속성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 3차 대전은 사이버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중국 등은 해커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다. 당장 우리 곁에 있는 북한만 해도 600명 이상의 해킹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해커들의 능력은 미국 CIA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만약 우리 일상에 사이버 공격이 가해진다면 우리는 과연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 당장 스마트폰이 없다면 세상에 어떤 혼란이 올지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우리가 누리는 혜택의 이면에는 수많은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사이버범죄는 초등학생도 저지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쉽다는 것이다. 당장 사이버 명예훼손만 하더라도 그것이 죄가 되는 줄 모르고 상대를 비방하다 고소를 당해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 불링 등 학교폭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연예인을 상대로 비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이들이 고소를 당한다. 게임 아이템 거래 사기도 학생들이 많이 연루되어 있다. 심지어 10대들이 사이트를 해킹했다는 뉴스가 간간히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도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쉬운 접근성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의 아이들은 유아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고 자란다.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만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친근하고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사이버 세상에 빠져들기가 쉽다. 다음으로 사이버 세상의 특징 중 하나인 익명성과 비대면성으로 인해 죄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성인의 경우도 '죄가 되는지 몰랐다', '나는 사기를 치는 게 아니고 단지 돈을 빌린 것뿐이다'등의 변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N번 방 사건의 경우도 수많은 성인 남성이 연루되어 있어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지 않았는가? 그들 중 대부분은 그것이 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한다.  


또 다른 사이버 세상의 속성은 시간, 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사이버범죄에 악용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창고에 5만 원권 현금 뭉치가 가득 쌓여있다면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또, 그만큼의 돈을 꺼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을 것이고, 시간 또한 액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상에서는 돈의 액수에 관계없이 빠져나가는 시간은 동일하다. 돈이 빠져나가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고 1,000원이든 1,000만 원이든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똑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누군가가 내 물건을 가져간다면 물건이 없어진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산업스파이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들은 몰래 잠입해서 금고에 있는 서류나 USB를 복사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빠져나간다. 그리고 피해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뒤통수를 맞는다. 사이버 세상도 마찬가지다. 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악성코드가 깔려있어도 검사를 상시 하지 않는 한은 우리는 그 사실을 알 수가 없다. 우리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내가 피해를 입고 나서이다.


사이버 세상은 우리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앞으로 가상현실, 스마트 시티 등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사이버 세상의 속성을 미리 알고 그에 맞는 대비를 해야 한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이버 세상의 속성이기에 귀찮더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사이버범죄 노출 위험도 자가진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