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민 Dec 08. 2020

개인정보 피해 사례 누구 잘못인가?

6장

앞장에서 우리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유출되는지 알아보았다. 그러면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는 어떻게 이용되고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도 여러분의 폰으로 각종 스팸문자 또는 스미싱 문자가 날아오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여러분의 개인정보인 전화번호가 그들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혹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 중 브라질 등 해외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계정으로 로그인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은 없는가? 이것 또한 여러분의 계정이 해킹당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러 보험사에서 수많은 전화를 받아본 적은 없는가? 이것은 여러분 스스로가 경품 이벤트 또는 인터넷 할인쿠폰을 제공받으면서 정보제공에 동의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물론 보험사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동의했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경품 이벤트 등에 정보를 제공할 때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곳에 적은 글씨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적혀있는데 경품 당첨의 꿈에 부푼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 스스로 제공한 정보는 보험사에 넘겨지고 보험사로부터 지겹도록 전화를 받게 된다. 실제로 한 대형 마트에서 고객의 정보를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수집해 보험사에 넘겨 이득을 취해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택배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택배사마다 수취 인명을 작성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아직 이름이 찍혀있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택배물이 많이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스티커를 제거하고 박스를 내다 버리지만 아직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스티커가 그대로 붙은 채로 박스를 내다 버리고 있다. 실제 필자도 최근 스티커가 붙여진 채 버려진 박스를 몇 개 보았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수취인이 여성이라면 더 그렇다. 예전에 버려진 택배 상자의 주소와 이름을 보고 한 남성이 택배 박스의 주인인 여성의 집으로 찾아가 택배기사로 위장해 초인종을 누른 후 문을 열어준 그 여성의 집으로 들어가 강도행각을 한 사례가 있다. 그러니 반드시 택배 상자를 버릴 때는 스티커를 제거 후 버려야 한다. 


이번에는 SNS에 올린 게시물로 인해 범죄의 표적이 된 사례에 대해 알아보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해외로 휴가를 가거나 가족 여행을 가는 것들을 SNS에 올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중에서 비행기표를 찍어 올리며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고, 가야 할 숙소의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내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집을 비운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행동이다. 실제 미국에서 SNS에서 집주인이 휴가를 간다는 것을 알고 그 집에 들어가 먹고 자면서 집주인 행세를 하다가 집주인이 돌아오기 전에 돈을 훔쳐 달아난 사실이 있다. SNS에서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내 정보를 스스로 노출해서 위험에 처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굳이 올리고 싶다면 여행을 즐긴 후 추억을 올리는 편이 더 안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함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혹시 차량을 주차하려고 하는데 주차 번호판이 없어서  명함을 앞에 꽂아놓은 경험은 없는가? 강의 중 이 질문을 하면 대부분 없다고 답변한다. 하지만,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명함을 차에 꽂아놓고 다닌다. 이것은 보이스피싱범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A는 잘 나가는 기업의 과장이다. 하루는 A가 다른 도시의 대형마트에 주차를 하고 명함을 꽂아놨다. 이를 본 B는 명함의 사진을 찍어 가져 간 후 다음 날 A에게 전화를 건다. 

A : 여보세요

B :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00 지방 검찰청입니다. 

A : 무슨 일이시죠?

B : (명함에 적혀있는 것을 말하며) 00그룹 인사과 김 00 과장님 맞으시죠?

A :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며 답변한다) 네 그런데요

B : 어제 오후 2시에 00시 00 마트에 다녀가셨죠?

A : (여기서 바로 넘어간다, 자신이 그 마트에 간 것을 피싱범들은 알리가 없지만 검찰청이라면 왠지 가능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 후로는 결국 피싱범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금전 피해를 당하게 된다. 위 사례처럼 실제로 당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은 아무런 의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명함, 택배, SNS 등 우리가 관리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 세상이다. 편리함을 누리려면 개인정보를 지키려는 어느 정도의 수고는 필요하지 않을까? 내 정보는 남이 지켜주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개인정보는 어떻게 유출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