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하고 있다. 내가 타석에 들어선다. 이런! 나는 분명 오른손잡이인데 왼손 타석에 들어선다. 야구배트를 잡는 폼도 엉성하고 자세도 어정쩡하다. 공이 들어오고 휘두르려 하지만 배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 자세가 이상하니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투 스트라이크 째! 상대 투수는 비웃는 듯한 얼굴로 또다시 공을 던진다. "에라 모르겠다"라고 외치며 배트를 휘둘렀다. 딱 소리가 나며 공이 그라운드를 향해 날아간다. 꿈인데도 공이 배트에 맞는 느낌이 손끝에 느껴지며 통쾌하다. 공은 투수 옆을 스쳐 지나가고 나는 1루를 향해 죽어라 뛴다. 진짜 말 그대로 죽어라 뛴다. 1루에 무사히 들어가고 상대가 나를 아웃시키려 던 진공을 1루수가 잡지 못해 공이 뒤로 빠진다. 나는 또다시 2루를 향해 뛴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야구장은 3루까지 밖에 없는데 여긴 4루까지 있다. 어찌 됐든 계속 뛴다. 공은 계속 빠지고 나는 홈까지 들어왔다. 우리 팀이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나와 나를 반긴다. 정말 기분이 짜릿했다. 그러면서 다른 장면으로 바뀌는데 기억이 흐릿해진다.
야구하는 꿈은 처음 꿨다.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하는 꿈은 자주 꾸는데 말이다. 오른손잡이인 내가 왼손 타석에 나온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직장 인사발령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는데 걱정과 부담이 있는 반면 잘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아마 왼손 타석에 들어선 이유는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부담 때문이리라. 그래도 안타를 치고 홈까지 들어온 것은 잘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좋은 꿈을 꿨으니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좋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