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by 오박사

코로나가 일상으로 끼어들어 온지 2년이 지나간다. 그 핑계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뱃살을 얻었다. 색다른 자극이 필요하다. 굳어가는 내 몸과 뇌를 다시 일깨워줄 무언가가 말이다. 유튜브를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콘텐츠, 촬영, 편집까지 생각만으로도 벌써 지치고 주눅이 들었다. 대단한 것을 할 것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귀찮았다. 하고 싶은 것들을 몇 가지 머릿속에 그렸다 지우다 보니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녀석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독립서점’이다. TV나 책에서 독립서점들이 소개될 때마다 ‘다음에 꼭 가봐야지’ 했던 기억과 개인의 개성을 녹인 독립서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나는 서점이 좋다. 책 냄새도 좋고 진열대에 가득 들어찬 녀석들이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화려한 색과 글자체로 자신을 뽐내는 그 분위기도 좋다. 독립서점은 그 분위기에 주인의 개성까지 입혀져 있다 하니 기대가 되었다. 매체에서 소개한 곳들은 서울, 제주, 남해 등 부산을 벗어나 있어 당장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혹시 부산에도 독립서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았다. 그리고 벌써 유명세를 타는 곳도 있었다. 부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검색만 해도 즐거웠다.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훑어만 보는데도 벌써 그 서점들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당장 달려가서 그 서점의 분위기를 느끼고 주인과 대화를 나눠보고 어떤 책들을 진열해 놓았을지 보고 싶었다.

부산에 독립서점들이 많은 것이 즐거웠고 새로운 취미가 꽤 재미있을 것 같아 또 즐거웠다. 독립서점에 갈 때마다 그 서점 분위기에 어울리는 책 한 권씩을 사 와서 모으는 재미도 꽤 쏠쏠할 것 같았다. 부산지역을 다 돌고 다른 지역의 독립 서점도 돌 생각이다. 마치 ‘도장 깨기’처럼 ‘독립서점 깨기’를 해보는 것이다.

과연 이 새로운 취미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루한 일상에 한 줄기 빛이라도 찾게 되어 다행이다. 첫 번째 방문지는 어디로 정할지 생각하는 것만 해도 벌써 기분이 좋아지니 잘 찾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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