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뮤지컬 공연을 함께 했던 배우로부터 연락을 받고 한 건물로 들어갔다. 내 복장은 집에서나 입는 나시티에 반바지 차림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같이 공연했던 배우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과 반가운 마음에 포옹을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했다. 갑자기 건물이 강당 같은 곳으로 바뀌고 그곳엔 배우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나만 복장이 여름옷이다. 부끄러웠는지 집에 전화를 걸어 옷을 가져다 달라고 한다. 뮤지컬 연출을 담당했던 선생님이 나에게 다가와서 말한다. 예전에 공연했던 뮤지컬을 오늘 다시 해볼 거라고 한다. 나는 모든 것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직 기억과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 따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고 음악과 안무가 펼쳐진다. 나는 의외로 잘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오래된 기억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틀리는 부분이 많다. 그때부터 식은땀을 흘리던 나는 꿈에서 깨어난다.
2016년도부터 연극과 뮤지컬 공연에 참여해왔는데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11월에 유튜브용 공연을 한번 한 것이 마지막 공연이다. 아마 관객들의 박수와 공연장과 배우들이 그리웠나 보다. 그리고 꿈속처럼 배우들을 만나면 그렇게 친하게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아마 그들과 그렇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꿈으로 표출된 것 같다. 시작은 좋았는데 마지막은 늘 그렇듯 악몽으로 끝났다. 나는 무의식에서 무언가를 늘 잘하고 싶나 보다 내가 꾸는 악몽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공연이 오늘인데 연습을 안 했거나 시험 치는데 공부를 안 했거나 그런 식이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 당황하지만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고 다행이다 생각하며 깨어난다. 오늘도 그랬다. 하지만 이 꿈을 꾼 것은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꿈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고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가 그립다. 망할 코로나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