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공동체 생활은 참 이상하다.

by 오박사

남자들의 공동체 생활은 참 이상하다. 특히 동호회가 그렇다. 혈연으로 뭉친 것도 아니고 계급 체계가 있는 군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도 아니다. 그런데도 선·후배 간의 예의를 따지고 때로는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기까지 한다. 어쩌면 ‘라떼는’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동호회일지도 모르겠다. 동호회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단체다. 싫으면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잘 되는 동호회는 회원 수가 점점 증가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회원 수가 줄어들다가 해체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라떼는’이다. 자신들이 젊은 시절 고생해서 일궈온 동호회이기 때문에 대접을 받고자 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단호하다. 굳이 동호회까지 가서 어른들의 분위기를 맞추고 그들의 화를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가지 않으면 그뿐이다. 다른 동호회도 많으니까. 그걸 알아야 한다.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면 그것이 동호회건 개인으로서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계속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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