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때론 광기가 된다. 정의가 지극히 주관적일 때 오직 나만이 정의라 생각하게 된다. 그럴 경우 정의를 실현할 대상이 필요하게 되고 누군가를 악으로 규정하려 한다.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실현시키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나 된 듯이 집요하게 상대를 깎아내리려 한다. ‘내가 곧 정의다’라는 생각은 내 눈과 귀를 멀게 하고, 남는 것은 피폐해진 내 몸과 마음뿐이다. 그것이 집단이 될 경우에는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광기로 물든 정의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망상일 뿐이다. 그럼 진정한 ‘정의란 무엇일까?’ 그건, 정확히 알 수 없다. 지극히 추상적이고 시대의 요구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밖에. 단지, 스스로가 정의롭다는 생각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