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몇 권 읽어봤지만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 시대에 그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나에게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좋은 생각 옳은 말인지는 알겠는데 결국 실천이 어려운 부분들도 많고 시대적으로 그렇게 살다간 바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겨우 입문 단계라서 그렇겠거니 생각해 보지만 더 많은 책을 접하면 정말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는지 궁금하다. 또는 보이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차라리, 도움 되는 실용도서를 읽을까 생각해 보지만 왠지 도망치는 것 같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맛보고 싶은 호기심에 그럴 수가 없다. 솔직히 고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부분들이 많다.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은데 갖은 핑계를 대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다. 그러면서 또 핑계를 댄다. ‘지금 세상엔 맞지 않는 말들이야. 난 그렇게 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잘살고 있어. 금욕하느니 차라리 적절히 욕구를 채워가며 즐기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삶이야.’ 하여간,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고전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뭘 배워야 하는지. 그래서 더 궁금하다. 오늘도 고전을 읽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