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에 담긴 이야기들

by 오박사

재벌집 막내아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특히 상실감이 가장 크다. 그들은 4,000억이란 큰돈을 날리고도 그 순간만 괴로워할 뿐 다음날이면 모두 웃는 얼굴로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 그들에게 그 돈은 없어져도 큰 타격을 입지 않고 다시 벌면 그뿐인 돈이기 때문이다. 소설 같지만 현실이라는 것이 암울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들처럼 될 수 없단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돈 없어도 행복할 순 있다. 하지만, 돈이 어느 정도 행복에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자녀교육이라는 부분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결국 돈을 위해 키워진 자녀들은 돈을 위해 가족도 없다. 부모, 형제 모두가 결국 돈을 위해 움직이고 언제든 상대가 약해지면 물어뜯으려 한다. 그들에게 부모, 자녀 간의 애정이란 결국 자신을 위한 애정이다. 그들은 언제나 모두를 의심한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을 것이다. 많은 것을 누렸을 테지만 마음은 피폐해졌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를 닮아가고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심리를 적절히 읽을 줄 아는 드라마라는 점이다. 처음에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이성민은 절대악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힘이 약해지고 아들, 손자에게 먹힐 위험에 처하게 되자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이성민을 응원한다. 악으로 악을 응징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상당히 많다. 사람들은 결국 조금 더 선한 악이라 생각되는 이들을 응원한다. 결국 그들도 악이라는 것을 간과하거나 알면서도 자신들의 마음속에도 마치 그런 악이 있다는 것을 들키기라도 하는 양 그들이 응원하는 악을 선이라 칭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인간, 사회, 가족, 교육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한 편의 인생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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