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기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적과 잘 싸우고도 패배해 끝이 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 판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리셋 버튼을 누르고 다시 도전을 한다. 그러다 끝끝내 패배하면 어쩔 수 없이 깨끗하고 미련 없이 굴복하고 뒤돌아 선다.
인생도 나에게 주어진 보너스 게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장애물을 헤쳐나가며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살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겨뤄보는 것. 이 세계에서 죽고 나면 도전은 끝나지만 그럼에도 매일마다 리셋하며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인생은 보너스 게임과 너무 닮아 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보너스라 여기며, 삶이란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오늘도 살아간다.
삶이란 미련을 남기지 않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
이 세계가 끝날 때까지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