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저지른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일. 그 안에 크나큰 슬픔을 담담하게 눌러담았다. 그렇기에 눈물이 나오려다가도 분노가 나오고. 슬픔에 받치다가도 악에 받친다.
산자와 죽은 자의 이유를 모르겠는, 타락한 인간들이 저지른 대한민국의 오점. 슬픈 과오를 눈감아 버리고만 싶었다. 이것은 소설이다. 있었던 일이 아니다.라고 치부할 수 있다면 우리내의 삶은 참으로 다행이었을 텐데.
수치심과 뻔뻔함으로 이 일은 내 일이 아니었다고 안도하면서도 너무나도 우리의 일이었을 수도 있었던 일. 운이 좋아 비켜나간 총알처럼 가까스로 우리를 비켜나갔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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