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부근의 어느 멋진 날들
발걸음을 멈췄다.
퇴근하고 홍대가는 길 역 앞에 삼천원! 외치는 소리에 놀라 눈 길을 주니 한 상인이 꽃을 팔고 있었다.
거리에 피어 있는 꽃처럼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꽃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성거렸다.
순간 예쁜 꽃에 마음을 빼앗겨 한다발을 살까 했지만 결국 주머니만 뒤적이다 돌아섰다.
상대방에게 진심을 드러내는 오늘이라면 저 꽃들을 한다발씩 사서 가면 얼마나 좋을까.
꽃 앞에서 상대의 모습을 생각하고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기뻐진다.
고백 전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서 꽃을 산다면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데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예쁜 꽃을 사서 착한 마음으로 진심을 말하는 그 순간, 꽃이 꼭 힘이 되었으면.
오늘 꽃을 사서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고백이 꽃 때문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