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보내는 안부

by 이용현

제 인생과 부모님의 인생 모두 뜻대로 풀리지 않던 한 때, 길 잃은 길고양이처럼 놀이터에 앉아 울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때 마침 한 마리의 고양이가 자기 울음과 닮았는지 슬며시 벤치에 앉아 있는 제 옆으로 다가와 옆자리에 앉아선 같이 울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내 울음이 자신의 울음과 닮아서 그랬던 것인지, 자기의 울음소리보다 슬퍼서 위로를 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참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고양이의 울음도 몹시 서러웠고 서로의 울음끼리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지나가는 야생동물에 대하여 저들도 감정이 있는 생물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야생과 사랑받는 애완동물 중 누가 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그것이 몹시도 궁금한 이십 대의 청춘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 고양이는 수명을 다해 세상을 떠났을 거라 짐작하고 있기에 잠시나마 위로를 건네준 그 길고양이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그곳에서 잘 지내지? 잘 지내고 있지? 잠깐의 위로가 무척이나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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