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강은 얼지 않는다

by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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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가를 오래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얼지 않는다는 말이 정말일까 하고요.


그래서 찾아본 것이 흐르는 강물은 쉽게 얼지 않는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흐르는 물은 계속 섞이고 움직이기 때문에 열이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까닭으로 쉽게 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호수나 연못은 물 분자들이 정체되어 있어 꽁꽁 얼지만 흐르는 강물은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결정 구조를 만들 틈이 적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겨울엔 모든 것이 죽어 있고 얼어붙어 멈춰 있는 것 같았지만 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물은 조용히 방향을 잃지 않은 채 앞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한 곳에 멈추지 않고 머물러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완전히 굳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고 있는 한 얼어붙을 일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도 강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과, 좀처럼 행운이 오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작은 흐름 하나쯤을 만들며 움직이고 있다면 우린 아직 얼어붙지 않은 것입니다.


강은 말을 아낀 채로 부단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 침묵이 오히려 버티는 방식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조심스럽게 안부를 건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향한 도전, 목표한 일, 부단한 사랑, 어딘가에 이르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두고 우리의 마음은 지금, 멈춰 있나요. 아니면 아직 어딘가로 흐르고 있나요.


부디, 얼어붙지 않고 흘러가는 강물이 되어 이르고 싶은 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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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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