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서른부근의 어느 멋진날

by 이용현

어디서나 시간과 삶은 흘러가기 마련이다.

구름도 바람도 차별없이 지나간다.

한 때 이런 생각을 품은 적이 있다.

다른 곳에서 딱 일 년만 삶을 살고 오면 좋겠다고.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조금더 다양하고 많은 걸 느끼며 살면 좋겠다,싶었다.


그러나 장소를 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정해진 장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장소를 정하는 일이 직장을 택하는 일에 가깝다면 지금 있는 곳을 떠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택하는 일은 직업에 가까운 것이었다. 결정을 해야 함에 있어서 누구도 답을 내려주지 않으니 함부로 선택을 내리는 건 늘 어려움이 따른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움직이는 것은 방황으로 그칠 확률이 높다. 방향없는 행동은 방황을 낳는다. 하지만 방향성만 정해졌다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몸으로 살아내는 일이 방황만 하고 생각으로 그치는 일보다 중요한 건 분명하니까.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장소에 가 닿게 될지도.


오늘도 흘러간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출발!이라고 말하고 아직도 제자리라면

몸으로 던져 말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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