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나를 찾는 여행이다.

나는 아직 여행 중입니다.

by 이용현

미로속. 가로막힌 길.

여행을 하다 길을 종종 잃을 때면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 걷곤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을 믿고 따라 걷는 일은 위험했지만 유일하게 방향을 찾는 방법이었다.


사람들을 따라 나온 곳에서는 새로운 길들이 놓여져 있었다. 깜깜하고 막다른 골목에서 대략적인 방향을 찾은 것이었다.

선택만이 남아 있었다. 방향을 찾았으니 어디로 어떻게 갈지에 대한 결정.


지도 하나 없이 방향성만 의지해 목적지로 가는 일은 삶과도 비슷해보였다.


길이 끝난 곳에서 다시 길이 시작되듯 일이 끝난 곳에서 다시 일이 생겨나고 어떤 길이 가장 아름다운지 평가할 수 없듯 어떤 이의 생이 좋은 삶인지 함부로 결정 내릴 수 없는 것.


여행을 하며 길을 찾아나서는 과정은 삶에서 정답을 찾아내려는 일들과 닮은 곳이 있었다.


"어떤 곳이 가장 좋았어요?"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에게 묻곤 하면 저마다 같은 곳을 다녀 오고도 답이 달랐듯. 어떤 삶이 가장 좋은 삶이냐고 묻는다면 이것 또한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하나를 꼭 꼽자고 하면서 좋은 여행지와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을 잡는다면 내가 스스로 한 선택일 것. 내린 결정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것. 많은 경험을 통해 생각을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 제일 중요한 건 여행을 하는 만큼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기꺼이 즐겨줄 것.

삶도 그렇듯 지금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살아가는 과정을 긴 여정 중에 하나임을 깨닫고 묵묵하게 살아가 줄 것. 등이 될 것이다.


배낭은 아직 내려 놓지 않았다.

여행은 끝나지 않았고 목숨도 삶도 오늘 다 마쳐지지 않았다. 지금 가는 길이 힘들다면 손 잡아줄 테니 열심히 가자.

우리는 아직 여행 중일 뿐.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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