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외로움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가 좀처럼 힘들어졌다.
외로운 감정도 잠시 그칠 줄 알았던 비라고 생각했는데
오랜 장마처럼 외로운 감정은 날마다 나를 적셨다.
오랫동안을 기다려도 비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사랑이 와서 맑아질 내 모습을 기대했으나
나는 여전히 빗속에 혼자였다.
사람의 잘못도 사랑의 잘못도 아니었다.
다만 나는 간절하게 노력하지 않았다고.
친구들이 이야기 했을 뿐이었다.
사실이었다. 나는 겁을 내고 있었다.
한 때 도전적이던 패기들과 용기들이
오래전 실연의 상처에 주눅 들어 있었다.
지금 내가 찾아야 할 건 이상형이 아니었다.
겁쟁이의 탈을 벗어 던지고
당당해질 수 있는 자신감이었을 뿐.
글 사진 이용현
사랑과 이별에 관한, 그래고리 포터의 노래도 함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