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Oct 10. 2016

이상형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외로움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가 좀처럼 힘들어졌다.


외로운 감정도 잠시 그칠 줄 알았던 비라고 생각했는데

오랜 장마처럼 외로운 감정은 날마다 나를 적셨다.

오랫동안을 기다려도 비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사랑이 와서 맑아질 내 모습을 기대했으나

나는 여전히 빗속에 혼자였다.

사람의 잘못도 사랑의 잘못도 아니었다.

다만 나는 간절하게 노력하지 않았다고.

친구들이 이야기 했을 뿐이었다.


사실이었다. 나는 겁을 내고 있었다.

한 때 도전적이던 패기들과 용기들이

오래전 실연의 상처에 주눅 들어 있었다.


지금 내가 찾아야 할 건 이상형이 아니었다.

겁쟁이의 탈을 벗어 던지고

당당해질 수 있는 자신감이었을 뿐.


글 사진 이용현

사랑과 이별에 관한, 그래고리 포터의 노래도 함께 전합니다.

https://youtu.be/0UoeXrbJVIA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에 억지부리면 안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