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억지로 쌓아올린 블럭
억지로 눌러쓴 연필
억지로 웃은 사진
억지로 만든 관계
억지로 한 대부분의 것들은 무너지거나 부러지거나 틀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고집을 부리거나 타인의 강요를 통해 억지 쓴 일은 나답지 못하기 마련.
가을이 온다고 겨울이 온다고
하루 빨리 사랑을 해야겠다며 재촉한 어제의 나.
억지부리지 않기로 했다.
그간 혼자서 너무 많은 힘을 준 나머지
부러진 연필심처럼
상대 또한 부담되어 부러질 테니까.
억지부리지 않는 사랑.
자연스러운 내 모습 그대로 나답게 사랑하기로.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