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용서할 수 있는 일들과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 기준은 진심에 달려 있을 것이다.
친해지거나 가까워지는
혹은 멀어지는 식의 거리도 마찬가지.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겠고
우리 사이 또한 애매하다고 느끼는 건
서로가 준 감정이 가짜였기 때문이었거나
한번도 진심을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돌아와도
가슴에 자꾸 바람이 스미는 걸 보니
서로에 대한 관계를 의심하고 있나보다.
진심이 보고싶은 밤
허공 위로 손을 뻗어 진심을 더듬어 본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