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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Oct 12. 2016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사랑할 때 보이지 않았던 뒷모습.

늘 앞에서 보고 헤어진 탓으로

뒷모습은 기억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했던 이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자는

사랑의 마음이 더 앞섰던 자다.

자신보다 먼저 배웅하던 사람이다.

만남을 갖고 돌아설 때 작별의 온기를 지키던 사람이다.


등진 사람의 모습이 쓸쓸하지 않아보인다면

그사람을 지켜보며 걱정하는 눈빛이 있어서다.


나는 먼저 돌아서는 사람인가.

남아서 상대를 배웅하는 사람인가.

당신에게 묻고 싶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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