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사랑한다 사랑한다 외침이
그에게 가닿지 못하고 메아리가 되어 힘없이 되돌아 온다.
아무리 외쳐도 그의 귀는
내 말을 담지 못할 듯하다.
사랑의 말이 가 닿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덜 뜨거워서가 아니라
그가 원하는 관계의 방식이 아닌
내가 원하는 목적의 방식으로 마음을 밀어부쳤기 때문이다.
한 발자국 멀어졌을 그대에게
뒤로 물러나 이야기 한다.
내 위주의 일방적이던 사랑한다는 표현에서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돌려주고 싶다고.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말이 자꾸 반송되어 온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찬 바람이 분다.
부디 그 기다림이 나를 지치지 않게 하기를.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