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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Dec 17. 2016

내 두 손의 꿈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손을 잡았을 때 적정한 온도로 따뜻한 손.

그런 손은 가장 부러워하는 손이다.


반면 딱딱하고 차가운 나의 손은

부끄러운 결핍을 가진 손이다.


열개의 손가락에 따뜻한 온도를 지니고

바닥엔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손.

그런 손을 질투하며 산다.


잘가라고 안녕히 계시라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손으로 인사를 나눌 때

차가운 손은 미안하다.


내 손의 꿈은 따뜻한 손이 되는 것.


행여 타고난 체질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면

당신들의 몸에 미열이 고일 때

차가운 손으로 작은 이마를 짚어주겠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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