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물나는 손으로 꽃을 사지 말라

일주일에 시 한 편

by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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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꽃들이 아파요.

꽃을 사지 않기로 했어요.

리어카에 누워있는 이천원 짜리의 꽂들

얼굴이 붉어졌어요.

열이 나는 모양이죠.

향기를 잃은듯 힘이 없어요.

아픈 꽃을 쥐면

내 손도 아파요.


다같이 좋아하지 않으면

우리는 폭력이 되는 거죠.


민주주의가 그랬어요.

함께 자유로워라.

너만 욕심내지 말 거라.

네 가시로 사랑하는 모든 벗들에게

고통 주지 말 거라.


짓물이 나는 손에선

어떤 꽃도 쥐어선 안된다고

나는 소리쳐요.


내일은 꽃을 살 수 있을까요.

한들한들 추위 속에서도 피어난

한다발의 밝은 꽃들을.


오늘은 아프지만

내일은 꽃을 사고 싶어요.


시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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