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손에 쥔 스물일곱 장의 필름을 다 써버리고 나면
눈으로 찍는 일만 남아 있었다.
좋아하는 대상에서 마음이 끊어지는 게 싫어
오랫동안 혼자 간직하려고 셔터를 끈임없이 눌렀다.
더이상 손잡을 수 없게 된 너와도 그런 추억을 살았다.
내 시간에 주어졌던 너는 나에게 몇 방짜리 필름이었을까.
아끼지 못하고 죄다 써버린 우리들의 흑백 같은 사랑.
글 사진 이용현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