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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Nov 24. 2016

우리들의 흑백같은 사랑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손에 쥔 스물일곱 장의 필름을 다 써버리고 나면

눈으로 찍는 일만 남아 있었다.


좋아하는 대상에서 마음이 끊어지는 게 싫어

오랫동안 혼자 간직하려고 셔터를 끈임없이 눌렀다.


더이상 손잡을 수 없게 된 너와도 그런 추억을 살았다.

내 시간에 주어졌던 너는 나에게 몇 방짜리 필름이었을까.

아끼지 못하고 죄다 써버린 우리들의 흑백 같은 사랑.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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