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마다 울분이 쌓인다

차가운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에서

by 이용현
IMG_20161126_193056.jpg

마음에 늘 찬 눈이 내린다.

어느새 마음이 오랫동안 축축히 젖어 있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jtbc뉴스를 켜는 일이 습관이 된 요즘. 손석희 앵커의 뉴스룸으로 위로를 얻는 게 퍽이나 우스운 일이 되었으나 그 일이 아니고서는 어느 채널에도 위안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진실과 팩트가 아닌 추측과 몰아세우기의 프레임이 난무 하는 종편채널. 사실을 사실답게 보도하지 못하는 지상파 채널에도 이골이 났다.


오랜 슬픔을 견디면 딱쟁이가 져서 무던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좌절과 괴리감 허무는 긴 슬픔을 붙들고 내 몸을 빠져나가지 않는다.


4주 동안 거리로 나가 촛불 속에서 외쳤던 가난한 외침.

정의와 상식에 굶주렸던 외침은 지금쯤 어디까지 갔을까.


탄핵은 다시 한 번 기득권 세력과 부패한 정권들의 꼼수로 무산될 것 같다.


잘못한 사람을 처벌하고 상식을 바로 세우는 그 바른 일조차 지켜내는 것이 이리도 힘든가.


일상에서 나쁘고 잘못된 일 하나 처리하는 것이 이토록 힘들다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나.

작은 촛불을 들어도 모든게 수포로 돌아간다면 그땐 어떤 불을 켜고 살아야 하나.


왜 우리는 즐거운 주말 차가운 광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함성을 뱉어야 하나.

언제까지 이렇게 지배논리의 한가운데에서 패배주의에 젖어 살아야 하나. 정신적인 피해를 입으며 어디까지 얻어터지고 살아야 하나.


글 사진 이용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자소서 대필 알바생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