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읽는 시 한 편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ㅡ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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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봄을 믿는다. 이 상실과 혼돈의 시대 속에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진실이 거짓을 이기고 꽃피는 그 순간이 꼭 와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