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그날의 고통은 보통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날을 기억하면 손톱이 짧게 잘려나갔고.
쓰라렸지만 이쯤이어서 다행이다 생각하던 날이었다.
육체의 살이 깎이는 것보다
정신이 깎여나가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던가.
아직 정신은 견딜만 했다.
이별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분리의 경험을 첫사랑을 통해 미리 체험했으니까.
고통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때는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일들이 느닷없이 찾아오는 때였다.
나는 이미 이별을 예습한 사람처럼 덤덤했다.
이쯤이면 멀쩡해. 라고 되내이던 고통은 보통에 가까웠다.
조금 서둘러 일찍 이별을 했지만
그것은 나의 첫이별이 아니었기에.
글 사진 이용현